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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 김충열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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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세계

  • 유·불·도를 통섭하는 삼교융회(三敎融會)의 정신이다.
    • 불교에서 화엄을 특히 좋아하였고,
    • 노자·장자에 정통하였으며,
    • 논어와 주역을 완상(玩賞)하였다.
    • 유·불·도를 망라하는 방대한 지식과
    • 다양한 사상체계를 무리 없이 융회시켰다.
  • 감정과 이성을 융합시킨 정리원융(情理圓融)의 철학자였다.
    • 선생은 ‘정’을 소외하고 인간문제를 다루는 일은
    • 죽은 송장을 놓고 대화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 세상의 제도와 법도 그리고 도의와 예절 등은 .
    • 모두 ‘정’을 잘 소통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불의한 권력에 비판정신을 발휘하고 행동하는 선비였다.
    • 1987년 제5공화국의 4·13호헌조치 때
    • 고려대학교 교수들의 호헌 반대 서명을 주도하는 등
    • 사회비판을 실천하는 선비였다.

한시

無題
春回大地總穆穆 춘회대지총목목
不知老至種花木 부지노지종화목
莫言一死千謀休 막언일사천모휴
更有後人繼福祿 갱유후인계복록
대지에 봄이 오니 모두가 온화하다.
늙은 줄을 내 모르고 꽃나무를 또 심는다.
한번 죽어지면 만사가 다 그만이라고 말하지 말라.
오늘의 이 숨결이 뒷사람의 福이 되리니
128. 戀母詩 (그리운 어머니)
浮雲遊子悲 부운유자비
堂木禱娘哀 당목도낭애
子返娘猶遠 자반낭유원
悵望哭夕暉 창망곡석휘
뜬 구름은 떠도는 아이의 슬픔을 머금어 비가 되고
성황나무는 비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구부러졌네.
떠돌던 자식은 돌아 왔건만, 어머니는 돌아가셨으니
멍하니 저녁노을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만 진다!

중천 선생님께서는 현직에서 퇴임하신 후 십 여년 후에 대안령에 이 시비를 세우셨다. 누가 왜 이 시를 쓰고 시비를 세웠는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비를 세우셨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필자가 뵈었을 때 아무도 이 시비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고 좋아 하신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 출처 : 철학토크쇼 ‘중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