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스테판 브라이트비저’는 약 7년간 아무런 변장도 없이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낮에 ‘스위스 아미 나이프’ 하나로 300점 이상의 예술품을 훔친 대범한 도둑이었다. 그는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마음껏 즐기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예술 작품을 훔쳤으며, 자신이 ‘감상적이고 날카로우며 안목을 지닌 진정한 미술품 수집가’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 그는 훔친 작품들을 애지중지 대하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언제나 손을 뻗으면 작품을 어루만질 수 있어야 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그에게 오히려 박물관은 감옥과도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예술품에 대한 어긋난 사랑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