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철학도서관

기적의 약이 나타났다.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마음에 위안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살을 쪽 빼준다. 주사를 맞고 나면 안 먹어도 포만감이 들고 식욕이 사라진다. 이 주사는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까? 그런데, 애초에 왜 이런 주사가 필요한 걸까?
약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비만 문제와 초가공 식품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우리가 먹어온 것들은 우리를 어떻게 배신하고 있었는가. 그는 초가공 식품이 음식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을 들여다보고 미국 사회의 음식 문화를 톺아본다. 그의 흡입력 있는 글에 빨려 들어가다 보면 이 음식 문화와 비만의 관계, 비만한 몸에 씌워지는 수치심과 대한 이야기까지 단숨에 도달한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세상의 거대한 비밀 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요한 하리라는 특출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우리 모두가 처한 문제적 현실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