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철학도서관

안녕하세요.

흥업에 거주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흥업에 이사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이 중천 철학 도서관이고, 아기가 태어나기 전 조카들과 어린이실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좋은 추억이 가득한 애착이 있던 도서관이 오늘 저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이 남는 곳으로 될 것 같습니다.

돌이 되지 않은 아기와 함께 오늘(2025.06.11. 오후 6시 무렵) 방문했습니다. 집에 아기 책이 있지만 매일 같은 책을 읽어주니 아쉬운 마음에 도서관에 갔고, 아기와 책을 읽고 이유식 관련 서적을 대출해 오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기에게 읽어줄 장정판 아기 책을 몇 권 찾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중천철학도서관 시설이 크지 않아 종합자료실(학이재) 안에 어린이실이 있다 보니 조심스럽게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두 권 정도 읽었을 즘 직원분이 어린이실에 들어와 저에게 조금만 더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순간 당황스럽고 놀랐지만 제 목소리로 인해 종합자료실에서 민원이 들어온 것이면 사과를 드리려고 했기에 직원분께 혹시 누군가 민원을 이야기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직원분은 그것은 아니라며 웃으시며 조금만 더 조용히 할 것을 재차 이야기하셨고, 혹시 어린이실 문을 조금이라도 닫으면 안 되는지 물었지만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물론 안전 등의 규정에 의해 닫으면 안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후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훔치며 도망치듯 도서관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을 정리해 보며 제가 구연동화를 마치 크게 읽어주며 지적 당한 것을 되레 억울해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큰 소리도 아니었고, 어린이실에는 저와 저의 아기만 있었습니다. 

어린이실 문 앞이 데스트여서 직원분께서 대응을 하신 것 같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민원도 아닌 직원분께서 느낀 개인적인 지적이 감정이 실린 것 같아 용기 내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질문드리겠습니다.

1.   어린이실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까? 물론 시끄러운 소리와 장난은 당연히 안 되겠지요, 다만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글을 읽지 못하는 영유아를 데리고 어린이실에서 책을 읽어주면 안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면 첨부 부탁드립니다.

2.  어린이실 존재 자체가 아직 책을 읽지 못하는 보호자가 아이들 책 읽어주는 공간이 어린이실 아닙니까? 왜 신발을 벗고 어린이실을 이용하게 하며, 설치해 놓은 편안한 소파, 쿠션 등등 시설은 마치 어린이들이 책을 가깝게 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이 곳에서 책 읽는 소리가 나면 안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설치는 왜 해놓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시립중앙도서관을 이용했더라면 이런 지적?도 받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중앙도서관도 어린이실이 있고, 중천철학도서관도 어린이실이 있습니다. 규모의 차이일 뿐 똑같이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면 똑같은 공간 아닐지 하는 마음에 질문을 남깁니다.

흥업면은 영유아를 위한 시설이 다른 행정구역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속상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애써주시는 중천철학도서관 관계자님들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