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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봉송 / 신세호 시

작성자
윤재식
작성일
2026.01.16
조회수
19

시루떡 봉송 / 신세호 시

 

 

할머니가 얻어오신

생일 집 봉송 하나

달력 풀어 열어보니

아직도 따듯한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한 덩이는 아버지 몫

남은 한 덩이 갈라놓으니

작은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

한쪽 받아 들고 웃음 한 송이

팥고물 한 개 웃음 한 톨

앞니로 물어뜯고 깔깔깔

까만 손안에 진흙 덩이

떡 덩이인지 구분이 안 돼

한입에 다 먹어버리고

빈손에 가득 차 있는 아쉬움

그 아쉬움이 너무 커서

아직 남아있어서

봉송하나 만들었는데

줄 사람도 받을 사람도 없고

손끝으로 뜯어 맛을 보니

간절하게 피어오르던

그리움은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 남아서

고민만을 안겨주는데

 

기억 속에 얼려놓아야 하나

 

심호흡하며 읽는 시(신세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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